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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책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한국형 가치투자_7.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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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구축

가치투자자는 기본적으로 미래는 알 수 없으며 아무리 분석을 열심히 했더라도 나는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려 하며 여기에 분산투자를 더한다.

내가 고른 주식이 모두 성공할 수만은 없다. 주식을 오래 하다보면 투자한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별별 황당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분산을 통해 아이디어가 맞는 빈도가 틀린 빈도보다 높게끔 설계하면 된다. 그리고 맞춘 아이디어에서 거둔 큰 수익이 틀린 아이디어에서 잃은 자잘한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으면 된다.

개별 기업에서도 이어달라기 개념이 통하지만 포트폴리오 전체로 봐도 각 종목들이 배턴을 주고 받으며 어어달린다.

몇 개 종목으로 분산할지는 개인의 취향과 능력에 달려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의 분산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몰빵의 느낌은 나지 않으면서 '내 투자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종목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정도의 분산을 권장한다.

내 주식 인생에서 몇 배 오른 종목들이 분명히 있었떤 것 같은데 술자리 무용담에 불과할 뿐 결과적으로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면 그 종목의 비중이 낮았거나 높았더라도 일찍 팔아버린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지 반성해 보자.

주식을 사는 일이 투자 과정의 첫 단계이지만 큰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면 비중과 매매라는 산을 더 넘어야 한다.

비중의 기준을 잡아보자면 저평가 정도가 클수록, 상승 여력이 높을수록, 경영진의 질이 높을수록, 지식수준의 높을수록, 촉매가 많을수록, 유동성이 클수록 비중을 높게 실어야 한다. 또한 매도가 굳어 필요 없을 만큼 좋은 기업, 밸류에이션이 딱이 필요 없을 만큼 싼 종목이 최상단 비중에 올라가야 한다.

 

포트폴리오 관리

어떤 매매가 되었든 모든 경우에 항상 뒷받침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은 종목 팔로우업이다. 이는 매수한 종목의 변화 사항을 끊임없이 체크하는 리서치를 뜻한다.

팔로우업을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 선이 상승 중인지 유지 중인지 하락 중인지를 파악해서 주가가 빠졌을 때 비중을 올려야 하는지(물타기), 주가가 오르더라도 더 사야 하는지(불타기), 주가와 상관없이 매도해 다른 종목으로 교체해야 하는지(갈아타기)를 알 수 있다.

최초 중목 분석을 통해 회사에 대해 모든 면모를 다 파악해 정확한 최초 비중을 결정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팔로우업은 최초 분석 결과에 후속 분석 내용을 계속 덧대며 완벽하게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로우업 요령은 운전과 비슷하다. 최종 목적지를 염두해 두되 전방의 차 두대 정도를 의식하는 것과 같이 장기 보유를 전제로 3년치 미래 실적을 추정하되 최근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두 분기를 정밀하게 전망해보는 식이다.

낮은 비중에서 시작한 관심종목이 꾸준한 팔로우업을 통해 신뢰를 획득하면서 상위 비중으로 가는 것이 통상의 방식이다.

하락장이 이어져 현금이 부족할 때 꺼내들어야 하는 카드는 갈아타기다.

갈아타기의 성공 확률은 편입 종목과 후보 종목 간의 매력도 비교에 달려 있다. 비교 능력이 부족하면 피터 린치가 말한 '꽃을 뽑고 잡초에 물을 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현금비중 결정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 비중이 한 없이 작아보이고 반대로 크게 빠지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상승장에서는 현금이 없어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지만 하락장에서는 현금이 없는 아쉬움이 크게 밀려온다.

가치투자자 대가들이 지적하듯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맞추기가 불가능하다(역설적으로 주식 초보일수록 자기가 이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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